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억 공천헌금’ 민주당 “상상도 못할 일, 의원들 멘붕”

입력 | 2025-12-31 13:11:00

김병기-강선우 녹취 공개 이어 수사 본격화에 당혹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11.1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병기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 간 ‘1억 원 공천 헌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고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원내대표가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이 서울시의원 공천을 신청한 김경 현 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이 사실일 경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당 신뢰도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거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당에서는 “의원들 모두가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 있는 상황”,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는 악습”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31일 민주당에서 공천 헌금 의혹 자체를 두고도 성토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공천 관리를 아주 엄격하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이 문제가 생겼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어서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돈을 주고 공천을 받으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민주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해당 지역에 있는 광역·기초의원을 공천할 시에 그런 행위들이 사라진 건 한 20년 전인 것 같다. 근데 그런 구태의 악습들이 부활한 것 같아서 대단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그에 의해서 김 시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당 기구를 통한 진상 규명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는 동시에 수사를 받는 게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윤리감찰단에 강 의원과 김 시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의 윤리감찰을 통해서 밝혀질 부분이고 또 어차피 고발자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내용”이라며 “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우나 문제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이 문제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당 전체 시스템이 의심을 받게 되고, 민주당이라는 당명 자체도 의심을 받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어떤 이유에 의해서 그 결정이 됐는지는 그 과정들을, 사실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우영 의원은 “온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서 그 사실을 직접 듣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수밖에 없다”며 “수사에 따라서 그것이 정치자금의 위반이고 하면 엄정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