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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2분전 고기 추가라고?…“연말 술자리 영수증 확인 필수”[e글e글]

입력 | 2025-12-24 11:02:00

“영수증 안 받았더니 고기 추가”…부풀려진 계산 주장 잇따라
술 안 마시는 사람에게 주문·결제 맡기는 게 안전



(챗지피티로 표현한 AI 이미지)


연말 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은 가운데, 음식점에서 실제 먹은 것보다 부풀려진 결제 내역을 받았다는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이번 논쟁은 최근 회사 동료 4명과 회식을 한 뒤 약 7만 원 가량 더 추가된 영수증을 받았다는 A 씨의 온라인커뮤니티 제보에서 시작됐다.

해당 음식점은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손님이 직접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었는데, A 씨는 마지막으로 물냉면을 주문하고 식사를 마무리했다.

음식값은 27만원 가량 나왔다. A 씨는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했고, “영수증을 받겠냐?”는 사장의 물음에 “필요없다”고 답하고 나왔다.

그런데 식당 앞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식당에 들어가 주문 내역을 살폈다. 황당하게도 결제 시간 2분 전에 약 7만 원짜리 고기가 추가로 주문돼 있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따지자 사장은 “시스템의 오류”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게시물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폭주했다.

“남자 2명이서 갔는데 고기 9인분 먹은걸로 나왔더라. 사장님한테 내역서 좀 보자고 하니까 ‘3인분이 잘못 찍혔네요’라고 하더라.”

“3만 원 정도 더 나온 것 같아 다시 들어가 따지니 ‘옆 테이블 것을 잘못 찍었다’고 하더라.”

“3인이 뷔페를 이용했는데 4인으로 계산했더라.” “삼겹살 5인분을 6인분으로 계산해서 환불 받은적 있다.”

“영수증 필요 없다고 하자 결제기를 몇 번 더 삑삑 누르더라. 이상해서 다시 돌아와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5인분 더 추가돼 있었다.”

양심 사장, 자발적으로 돌려준 사례도

고의 또는 실수 여부를 떠나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그런 경험을 했고,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돈을 돌려받지 못했을 거라는 내용들이었다.

연말 연시 10인 이상 단체 회식에서 이런 일이 잦고, 술을 많이 마신 손님들이 당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따라서 단체회식 때는 술 안 마시는 사람에게 주문이나 결제를 맡기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중에는 실제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이 실수로 다른 테이블을 계산해서 자발적으로 다음날 카드사를 통해 고객의 돈을 돌려드린 적 있다는 양심적인 사례도 있었다.

영수증 줄이기 캠페인 괜찮나

한 네티즌은 “요즘 환경 지킨다며 ‘영수증 줄이기’ 캠페인을 하는데 믿을 곳이 적어지는 세상에 영수증 없애는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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