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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 과시하며 “지긋지긋한 가난”…유머인가 조롱인가[e글e글]

입력 | 2025-12-24 08:00:00

비행기 1등석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왼쪽)과 고급 스포츠카 운전석에서 촬영한 사진(오른쪽)에 ‘지독한 가난’이라는 표현을 덧붙인 SNS 게시물. 스레드 갈무리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지긋지긋하다 지독한 가난’이라는 문구가 하나의 밈으로 확산되고 있다. 비행기 일등석이나 고급 외제차를 탄 사진, 비싼 음식을 먹는 사진에 이같은 문구를 덧붙인다. 완전히 반대되는 표현으로 ‘부’를 자랑하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를 드러낸 모습에 ‘가난’이라는 표현을 덧붙인 게시물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타인의 현실을 조롱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 1등석·명품 인증하며 “지독한 가난”

‘지독한 가난’ 밈 관련 SNS 게시물 사례. 스레드 갈무리



최근 SNS에 공유된 게시물을 보면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좌석에서 라면을 먹는 사진에 ‘지독한 가난’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고급 스포츠카 내부 사진에 “지긋지긋하다 지독한 가난…기름 넣을 돈도 없어서 오늘도 출근한다”고 적은 게시물도 있다. 또 명품 소비를 인증하며 ‘지긋지긋한 가난’이라는 표현을 붙인 게시물도 잇따랐다. 

경제적 여유 위에 얹은 ‘가난’…우월감 유머 괜찮나?

이에 일각에서는 실제 빈곤을 겪는 이들의 삶을 웃음 소재로 전락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월감을 간접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의 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머의 핵심은 공감인데, 타인의 현실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순간 유머는 성립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가난’이 과연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나”, “장난으로도 하지 말아야 한다. “가난은 누군가에겐 평생 잊히지 않는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마음이 가난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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