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상승했다. 사진은 21일 서울시내 부동산. 2025.12.21 서울=뉴시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월간 동향 기준 3.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를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연간 월세 상승률이 2.86%로 역대 가장 높았는데, 올해는 11월에 이미 지난해 상승률을 경신한 것이다.
올해 1~4월 월 0.1%대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5~8월 0.2%대, 9월 0.3%대로 점차 상승폭을 키우다가 10·15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인 10월(0.64%)과 11월(0.63%)에 급등세를 보였다.
광고 로드중
서울 25개 구별 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송파구의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7.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6.35%), 강동구(5.22%), 영등포구(5.09%)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대문구(1.72%), 도봉구(1.57%), 금천구(1.44%), 강북구(1.40%), 중랑구(1.02%) 등은 1%대 상승에 그쳤다. 통상 매매가격이 오르면 전월세 가격도 함께 오르는 데다, 교육환경 등이 좋은 선호지역으로 전월세 수요가 쏠리면서 지역별 편차도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중간값은 월세가 122만 원, 보증금이 1억1000만 원 수준이었다. 올해 도시근로자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609만7773원이다.
올해 월세가 10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서울에서 200건을 넘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초고가 월세 거래는 234건이었다. 2022년 166건, 2023년 189건, 지난해 192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가장 비싼 월세 계약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 전용면적 231㎡이었다. 보증금 40억 원에 월세 4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10·15 대책의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과 함께 월세 금액도 증가했다”며 “또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보유세도 오르면서 집주인이 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가하는 현상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