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2.3 뉴스1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 규모는 144조1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조1304억 원보다 94.5%(70조419억 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했던 지난달 외국인은 20조3733억 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가 전월인 10월(2조2429억 원)이 비해 10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이달도 19일 기준 13조4855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이 한국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3일 1428.8원에서 이달 19일 1476.3원으로 47.5원 급등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한국 채권을 싸게 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향후 원화 값이 다시 오른다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 “저평가된 원화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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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