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이어 요금 인하 효과 내년 개통 제3연륙교도 2000원 인천 시민 무료화 논란
19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대교 요금소 현황판에 통행료 인하 안내가 표시돼 있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18일부터 승용차 기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됐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영종도를 가고 싶어도 통행료가 비싸 부담이 됐는데, 이제는 큰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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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교 통행료 5500원→2000원
인천대교는 18일부터 승용차 기준 통행료가 기존 5500원에서 2000원으로 63% 인하됐다. 경차는 2750원에서 1000원으로, 중형차(17인 이상 버스·2.5~10t 화물차)는 94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10t 이상 대형 화물차도 기존 1만2200원에서 4500원으로 인하됐다.
2009년 개통한 인천대교는 전국에서도 통행료가 비싸기로 손꼽혀 왔다. 정부 재정으로 건설된 다른 고속도로 요금의 2.89배 수준으로, 영종대교와 함께 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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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통행량을 고려할 때 인천대교 역시 이용자들이 연간 총 1300억 원가량의 요금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대교의 지난해 하루 평균 통행량은 약 7만3000대였다.
다만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는 모두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민자도로인 만큼, 요금 인하로 발생하는 민간사업자 손실은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보전하게 된다. 이들 기관은 두 대교의 민자 운영 기간 종료 이후 통행료 수입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과 지역 주민들의 통행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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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이어 내년 1월 5일 개통 예정인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 ‘제3연륙교’의 통행료도 승용차 기준 2000원으로 책정됐다. 경차는 1000원, 중형차는 3400원으로 인천대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시는 개통과 동시에 영종·청라국제도시 주민에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3월 통행료 감면 시스템이 구축되면 인천 시민 전체로 무료화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3연륙교 전체 사업비 7709억 원 가운데 약 80%(6200억 원)가 영종·청라국제도시 조성 당시 주택 분양가에 포함돼 있어, 해당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먼저 무료화를 시행한 뒤 인천 시민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청라와 송도 일부 주민단체는 인천 시민 전체 무료화에 반대하고 있다. 건설비를 부담한 청라·영종 주민에 대한 무료화는 당연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전 시민 무료화는 ‘졸속 추진’이라는 주장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계획대로 인천 시민 무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3연륙교는 명칭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 중구는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의결한 ‘청라하늘대교’에 대해 정당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인천국제공항대교’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지명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명칭 문제를 쉽게 양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