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및 취약계층이 직접 운영 다음달까지 3호점, 순차적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용산구의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동행스토어 1호점 집밥 음식점 ‘정담(情談)’ 을 찾아 덕담을 하고 있다. 희망의 인문학이란 인문학 수업을 통해 노숙인 등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역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시 사업이다. ‘정이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라는 의미인 정담(情談)은 참여자들이 재기를 위해서 노력하고 진심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의지를 담았다.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사 등 경험이 있는 5명이 직접 운영한다. 2025.12.16. 공동취재
식당은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가운데 조리사 등 관련 경력을 가진 5명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메뉴는 뚝배기 닭볶음탕과 토마토 닭볶음 요리 등 비교적 가격 부담을 낮춘 가정식 위주로 구성됐다. 정담은 서울역 쪽방촌과 인접한 동자동에 자리해 인근 주민과 직장인, 방문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담’이라는 이름에는 ‘정이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라는 뜻이 담겼다. 운영에 참여한 수료생들은 실직과 알코올 중독, 사업 실패, 이혼과 가족 해체 등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있다. 이들은 교육과 상담 과정을 거치며 자립을 목표로 식당 운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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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에는 개업을 지원한 재능기부자와 후원자, 희망의 인문학 교수와 수료생 등을 초청해 감사의 식탁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창업 지원금을 후원한 이정빈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인테리어 설계 재능기부에 참여한 서지영 탈건축사사무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동행스토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중 영등포구에 2호점을 열고, 내년 1월에는 서울역 인근에 3호점을 개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약계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과 창업을 연계한 지원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