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추방-우범지역 군배치” 강경보수, 3수 끝에 대권 잡아… 부친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당원 칠레, 세계 리튬 매장량의 31% 보유 광물 확보 나선 美는 “승리 축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부인 마리아 여사가 14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 직후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지층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불법 이민자 추방, 미국과의 협력, 광물 채굴 민영화, 낙태 반대 등을 강조하는 강경보수 성향으로 ‘칠레의 트럼프’로 불린다. 산티아고=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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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범죄’와 ‘불안’에서 벗어날 것이다.”
14일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강경보수 성향이며, ‘칠레 트럼프’로 불리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가 승리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우범 지대에 군대 투입, 리튬 등 광물 채굴의 민영화, 미국과의 협력 등을 강조하는 그는 내년 3월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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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수 끝에 대선 승리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카스트 당선인은 1966년 수도 산티아고에서 태어났다. 부친 미하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당원이었다. 다만 그는 “부친은 나치의 강제 징집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의 형 미겔은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73∼1990년 집권) 당시 국무장관 겸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다.
그는 법조인, 4선 하원의원 등을 거쳐 2017년 대선에 처음 출마했다. 당시 득표율 5위로 1차 투표의 1, 2위가 맞붙는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에는 결선 투표에 올랐으나 보리치 대통령에게 패했고, 3수 끝에 대권을 잡았다. 부인 마리아 여사와 9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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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1만8000달러(약 2600만 원)로 남미에서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부채 증가, 재정 확대 등으로 0∼2%대의 저성장에 직면했다.
● 美와 ‘광물 동맹’ 가능성
카스트 당선인과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밀착 또한 예상된다. 그의 일부 지지층은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Make Chile Great Again)’라고 적힌 붉은 모자를 쓰고 유세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정간섭 논란에도 중남미 친미 국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 중인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약 60조 원) 투자와 통화스와프를 약속했다. 역시 우파 정권이 집권 중인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과도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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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기자 mo@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