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장중 환율 치솟자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열어 ‘100조+α’ 안정 프로그램 연장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점화되자 1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에 비해 1.8%가량 하락해 4,090.5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장중 147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아 1480원 선을 위협했다. 금융당국은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 인하 종료나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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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 정책금융기관 등은 내년에도 채권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