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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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으로부터 안전이 확보된다면 60~90일 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9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발발에 따른 계엄령 선포를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 “안전보장 이뤄지면 60~90일 내 선거 준비 가능”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국회의원들에게 “선거를 치르기 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이 유럽의 동료들과 함께 도움을 주길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거를 치르려면 전시 상황에 맞춘 추가 입법이 필요하고, 안전보장만 이뤄지면 60~90일 내 선거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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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있다. 2025.09.24 뉴욕=AP 뉴시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실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종전 합의도 재차 압박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위에 있는 건 러시아다. 지고 있을 땐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영토 포기를 압박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크리스마스를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시한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 우크라, 유럽과 협의한 종전안 美에 제안 예정
우크라이나는 유럽 주요국들과 협의해 수정한 종전안을 조만간 미국에 역제안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수정안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집단방위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또는 나토식 안전보장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타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의 동쪽 세력 확장을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강조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축소를 타협 불가 조건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토보다는 유럽에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맡기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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