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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GSS IR 데모데이’ 개최, 창업나선 교수들 ‘눈길’

입력 | 2025-12-05 19:45:55


실험실에서 태어난 기술이 시장에서 빛을 발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뛰어난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투자 유치다. 전남대학교 실험실특화형창업선도대학사업단은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과 손잡고 ‘GSS(Gwangju Startup Springboard) 투자 IR 데모데이’를 12월 5일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GSS 투자 IR 데모데이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 / 출처=IT동아


광주의 유망 실험실창업기업들이 수도권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전남대와 GIST 연구실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9개 팀이 참여했으며 그 중 8개팀이 발표를 진행했다. 또한 VC, AC 등 다양한 기관 소속 총 15명의 투자 전문가가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행사를 주관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실무책임자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까지 IR 행사를 주로 광주에서 진행했지만, 투자를 하실 분들은 서울에 많이 계신다”며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고 우리 기술을 소개하고자 서울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는 관계가 중요하다”며 “오늘 행사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총괄한 한향원 하이퍼웨이브 대표는 “춥고 눈이 오는 날씨에도 참석해주신 투자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몇 개월 동안 투자 컨설팅, 멘토링, IR 워크숍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교수님과 연구진들의 노고가 오늘 결실을 맺는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창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I부터 바이오까지, 다양한 혁신 기술 선보여

이날 발표에 나선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김태훈 전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Miniature AIoT)는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AI 기반 운전자 상태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기존 카메라 기반 DMS(Driver Monitoring System)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메라가 아닌 센서 기반으로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핸들이나 페달, 방향제,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며, 향후 자율주행 플랫폼과도 연동할 수 있다.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AI 기반 운전자 상태관리 시스템을 소개하는 김태훈 전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출처=IT동아


정석희 전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에페트 솔루션)는 미생물 전기화학 기반 하·폐수 처리 솔루션을 발표했다. 기존 하·폐수 처리 기술과 달리 폐수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슬러지 발생을 줄이고 운용 관리가 쉬우며, 기존 ANAMMOX 공정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국내 시장 규모만 2조원, 글로벌 시장은 8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생물 전기화학 기반 하·폐수 처리 솔루션을 소개하는 정석희 전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출처=IT동아


박찬 전남대 치의학과 교수(시날리틱스)는 AI 기반 원스톱 치과 진단 솔루션을 소개했다. 치과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며, X 레이 분석을 기반으로 정확한 진단을 지원한다. 압도적인 데이터와 노하우가 차별점이며, 구독료 기반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AI 기반 원스톱 치과 진단 솔루션을 소개하는 박찬 전남대 치의학과 교수 / 출처=IT동아


오창명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노화및대사질환연구실)는 미토콘드리아 표적 차세대 대사항암제 개발을 발표했다. 면역 항암제의 다음 단계인 대사 항암제로, 빅데이터 기반으로 표적을 발굴해 효과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토콘드리아 표적 차세대 대사항암제를 소개하는 오창명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 출처=IT동아


강지훈 전남대 의공학부 교수(케이알지오)는 골다공증 등의 진단을 위해 이용하는 기존 DE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시스템과 즉시 호환 가능한 저비용 X선 섬광가이거 검출기를 선보였다. 기존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높은 정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DEXA 시스템과 즉시 호환 가능한 저비용 X선 섬광가이거 검출기를 소개하는 강지훈 전남대 의공학부 교수 / 출처=IT동아


김현수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에어인포랩)는 물리·화학의 정교함과 AI의 확장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예측 엔진 기반 정보제공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대기질 및 재생에너지 발전량 정보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으며, 전력 거래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예측 엔진 기반 정보제공 솔루션을 소개하는 김현수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출처=IT동아


한명훈 GIST AI융합학과 박사(InvenAI)는 냉장고 재고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AI 비전 기반 POS 연동 솔루션을 소개했다. POS 재고와 실제 냉장고 재고의 불일치 문제를 AI가 해결하며, 식당과 주점 등 매장 점주들에게 유용하다. POS사와의 제휴로 영업 없이도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냉장고 재고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AI 비전 기반 POS 연동 솔루션을 소개하는 한명훈 GIST AI융합학과 박사 / 출처=IT동아


이호연 GIST 화학과 박사(바이오센서 바이오포토닉스)는 조기진단과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한 난소암 다중 진단 시스템을 발표했다.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난소암을 빠르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다채널 페이퍼칩을 핵심 기술로 활용한다. 향후 난소암 외 다른 암 분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조기진단과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한 난소암 다중 진단 시스템을 소개하는 이호연 GIST 화학과 박사 / 출처=IT동아


“학자에서 기업인으로, 도전의 여정”

행사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석희 교수는 “기존 시스템은 에너지 생산과 폐수 처리 기술이 분리되어 있었고, 슬러지 발생과 안전 문제도 있었다”며 “우리 기술은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학 기술은 실증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학자적 열망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미생물 전기화학 분야에서 업계 1등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 교수는 “치과 광고가 다른 의료 분야보다 많은 이유는 신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나의 치료 진단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 AI 기술을 접목했다”고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오늘 첫 IR 발표에 대해서는 “떨렸지만 좋은 의견을 많이 받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남 지역 창업에 대해서는 “AI 인력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지만, 전국 11개 치과대학 중 4개가 호남에 있을 정도로 치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치의료 혁신 분야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GSS 투자 IR 데모데이 행사가 진행된 서울 켄싱턴호텔 현장 / 출처=IT동아


“실험실 기술, 투자 시장 진입 교두보 마련”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이윤성 단장은 “GSS 투자 IR 데모데이는 전남대와 GIST의 우수 기술이 수도권의 투자 생태계와 만나는 핵심 교두보”라며 “실험실 기반 창업기업의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기술 검증·산학 협력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험실창업기업이 전국 단위 기술·투자 네트워크로 편입되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지역의 우수 연구성과가 전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이후 진행된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1:1 기술 검토, 후속 미팅, 투자 상담 등이 이어졌다. 이번 GSS 투자 IR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지역 대학의 실험실 기술이 수도권 투자 네트워크와 만나 전국 시장으로 확장되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역의 초기 실험실창업기업이 본격적으로 큰 시장에 진입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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