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쿼터’ 일본출신 이이지마 사키 경기당 득점 2위-3점슛 성공 1위… 하나銀 1라운드 공동선두 이끌어 “감독님이 기회 줘 공격본능 살려” 경기당 가로채기 1.4개 수비도 펄펄
하나은행의 이이지마 사키(일본)는 4일 현재 경기당 평균 19.2점으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며 시즌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은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를 앞세워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이이지마가 지난달 17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드리블 하는 모습.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이이지마 사키(32·일본)는 6월 열린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의 지명을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반년이 지나 이번 시즌 1라운드를 마친 4일 현재 이이지마는 자신의 약속대로 경기당 평균 19.2점(득점 2위)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하나은행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1위(4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은 1998년 WKBL 출범 후 한 번도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2023∼2024시즌을 4위로 마치며 창단 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당시 1위 팀이었던 KB스타즈에 3전 전패로 탈락해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밟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만년 하위권 팀 이미지를 벗어 버릴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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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2순위로 BNK의 지명을 받아 WKBL에 데뷔했다. BNK 소속으로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장해 평균 33분 47초를 뛰며 팀의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일본 W리그에서 뛰던 2018∼2019시즌 가로채기 부문 1위를 기록했던 이이지마는 한국에서도 지난 시즌 가로채기 부문 4위(1.63개)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고민했다”던 이이지마는 이번 시즌 다시 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전체 1순위 지명으로 하나은행에 입단했다. 시즌 개막 전 하나은행 선수단을 찾은 이이지마는 선수들에게 수비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번 시즌 이이지마는 지난 시즌(9.6점)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을 10점 가까이 끌어올리며 ‘공격수’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보다 평균 득점이 더 많은 선수는 이해란(22·삼성생명·21점)뿐이다. 이이지마는 3점슛 성공률(43.8%)과 성공 개수(총 14개)에서는 리그 1위다.
이이지마는 “전에도 내 공격 본능을 숨긴 적 없다”며 “하나은행 이적 후 감독님의 지시로 자신 있게 슛을 쏘고 있다. 내 공격 능력을 살릴 수 있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재미있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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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