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역군 초청오찬 “이 나라 위대하게 만든 영웅” “1년에 1000명씩 산재로 사망…꼭 해결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을 맞아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에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12.04.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산업재해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4일 “여전히 일하는 현장은 참혹하다”며 “개선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연일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산재사고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헌신한 산업 역군 9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갖고 “요즘도 1년에 1000명씩 죽어간다.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다 보고하라 했는데 매일 죽었다는 소리가 올라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4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명)보다 14명(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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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역군 오찬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왜 산업 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많나. 다른 나라보다 일하다 죽는 사람이 비율로 따지면 두세 배가 더 많나”라며 “대한민국이 다른 것은 다 선진국이라는데 산업재해 또는 중대재해, 산재 사망자 이런 데에서는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한 이후 대형 사업장은 산재사고, 사망사고가 많이 줄었다는데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며 “이런 문제들도 우리가 꼭 해결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딱 한 나라가 있다. 그게 대한민국”이라며 “성실하고, 영민하고, 뛰어난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장에서 처절하리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 역군을 향해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 나라 미래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 중심에는 명확하게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자리잡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모든 일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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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양극화는 심해질 텐데 정부가 총력을 다해 차이를 조금이라도 적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며 “특히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거나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경제가 하향곡선에서 바닥을 찍고 상향으로 돌아서긴 섰는데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며 “조금 더 성장을 강화해서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기고, 그 새로운 기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국민들이 좀 더 공정하게 기회를 누리고 기여한 만큼 몫을 보장받는 그런 공정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