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갯벌 전경. 충남도 제공
최근 해양수산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가로림만을 비롯해 전남 신안·무안, 전남 여자만, 경북 호미반도를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하는 국가해양생태원 지정·운영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10~12월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수요조사를 실시해, 지정을 희망한 10곳 중 사업계획이 구체적이고 보전 가치가 높은 네 곳을 우선 지정했다.
이 중 가로림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관찰 가능한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곳으로, 갯벌의 경제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물새도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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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내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12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확보에 나서는 한편,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로림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은 10여 년간 도민과 지역 정치권, 전문가 등이 함께 추진해 온 결과”라며 “지정 예정 구역인 보령갯벌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생태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양수산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해양생태계 보전 강화,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협력적 관리 기반 구축 등 3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맞춤형 보호체계 마련, 시민모니터링단 육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블루카본 서식지 조성, 전 주기적 국가 관리제도 고도화 등이며, 이를 통해 연간 방문객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