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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 통해 만난 여중생에 호감…남친 있다고 하자 흉기 휘둘러”

입력 | 2025-12-04 09:19:00

창원 모텔 난동 20대, 범행 2시간전 인근 마트서 흉기 구입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5.12.3 뉴스1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중학생 남녀 3명을 흉기로 찌른 뒤 모텔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 3명 외에도 10대 여중생 1명이 더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친한 친구 사이였다. 피의자는 범행에 쓰인 흉기를 사전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소재 모텔 객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남성 표 씨는 10대 남녀 4명과 함께 있던 중 3명을 흉기로 찔렀다. 표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결국 그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 52분경 사망했다. 흉기에 찔린 10대 남녀 2명도 숨졌고, 10대 남성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모텔 흉기난동 가해자가 범행 전 마트에 들러 흉기 등을 구입하는 영상. 경남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표 씨는 약 2주 전 오픈채팅을 통해 A 양과 B 양을 알게 됐다. 이들은 최근 한 차례에 만남을 가졌고, 전날 모텔에서 마주한 것이 두 번째였다고 한다. 표 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 43분경 모텔 인근에 있는 마트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 먼저 모텔에 도착한 표 씨는 약 2시간 뒤인 오후 4시 24분경 도착한 A·B 양과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표 씨는 B 양의 목에 흉기를 가져다댄 뒤 “A 양과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달라”고 했다고 한다. 

밖에 있던 B 양은 객실 안에서 ‘쿵’ 소리가 들리자 불안한 마음에 친구 사이인 C 군과 D 군을 불렀고, 이들이 도착하자 B 양은 친구들과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표 씨는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자 B 양을 제외한 10대 3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한다. B 양은 경찰 조사에서 “표 씨가 A 양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없는 줄 알았던 A 양에게 남친이 있는 사실을 (사건 당일) 알게 되자 분노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대해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건 현장에서 표 씨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향후 사체 부검, 휴대전화 포렌식, 폐쇄회로(CC)TV 추가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거쳐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다만 표 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될 예정이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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