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과 알코올 겹치면 간 회복은 더욱 지연 지속적인 폭폭은 간의 섬유화 유발…회복 어려워 과식·폭음, 위를 비정상적으로 팽창…건강에 위험
14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열린 미나리·삼겹살 소비촉진 행사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즉석에서 구워 맛보고 있다. 2025.03.14.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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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에서 잦은 폭음·폭식은 간과 위에 쉴 틈 없는 부담을 준다. 이 시기 무리한 음주는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위험을 높이고, 과식은 역류성 식도염, 급성위염이나 소화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술자리 이후 소화불량, 속쓰림, 더부룩함은 시작에 불과하며, 간은 해독을 감당하지 못한 채 혹사당하고 위는 쉼 없이 자극받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와 간센터 이영선 교수의 도움말로 술자리에서 폭음·폭식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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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지거나 염분·향신료가 많은 음식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위 점막 방어능력을 저하시켜 점막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급성 위염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만성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미란·궤양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식이 반복될 경우 식사 후 통증, 속쓰림, 조기포만감, 구역감 등의 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고, 이는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져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단순한 과식으로 넘겼던 습관이 결국 위 건강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폭음은 간의 해독 기능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며,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지방간이 형성되고,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간 질환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멀쩡하다고 느끼는 사이, 간은 이미 한계를 넘고 있을 수 있다. 피로와 무기력감은 종종 간 손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지속적인 폭음은 간의 섬유화를 유발하며 간경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인다. 간경변은 단순한 기능 저하를 넘어 복수, 황달, 출혈 위험 증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술 좀 마셨을 뿐이라는 인식과 달리, 간은 반복된 음주에 가장 먼저, 가장 조용히 무너진다. 문제는 손상 이후 회복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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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속된 술자리를 피하고,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과 알코올이 겹치면 간 회복은 더욱 지연된다. 분위기보다 자기 관리를 우선하는 선택이 연말과 새해를 건강하게 이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