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보행로·에너지 블록 등 도입
강남구가 10년 넘게 방치돼 우범지대 우려까지 제기된 개포3동 동부도로사업소 앞 공간을 ‘양재천 가든 로드’로 재정비해 지난달 30일 시민에게 개방했다.
인근 주택가와 대진초등학교에서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경사로·보행로 일대는 장기 불법주정차, 쓰레기 투기, 오토바이 통행 등으로 주민 불만이 지속돼 왔다. 법적 도로 지정도 안 돼 단속이 어려웠고, 야간 치안 우려도 컸다.
강남구는 도로·주차·공공디자인 부서와 경찰, 서울시 물재생시설공단 등이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꾸려 문제 해결에 나섰다. 구는 먼저 해당 구간을 공식 도로로 지정해 단속 근거를 마련한 뒤 행정대집행으로 차량과 폐기물을 정리하고, 공간을 생태 휴식공간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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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통행 문제는 보행자 전용도로 지정과 볼라드 설치로 해결했고, 폐쇄회로(CC)TV 설치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강남구·경찰·서울시·탄천물재생센터 등이 도로 지정, 단속, 관리 등을 분담해 민관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주민 불편을 적극 행정으로 해결한 사례”라며 “도시 공간을 바꾸는 강남형 공감 디자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