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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4~5일 경기-경남 등서 급식-돌봄 2차 파업

입력 | 2025-12-02 14:31:00


학교 급식·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21일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대체식으로 나온 빵과 음료, 과일이 놓여져 있다. 2025.11.21 뉴스1



대전 지역 학부모 김미정 씨는 2일 급하게 보온 도시락을 주문했다. 자녀의 학교 급식 조리원이 파업에 참여해 정상 급식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은 뒤다. 밥과 국 대신 대체식으로 도넛, 오렌지주스, 구운 계란, 젤리 등을 준다고 했지만 빵을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달 다른 지역 파업 뉴스를 봤지만 우리 학교까지 해당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학교 급식과 돌봄 종사자 상당수가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의 임금교섭 파행으로 4, 5일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연대회의는 4일 경기 대전 충남, 5일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울산에서 파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달 20, 21일 9개 지역에서 파업한데 이어 5일까지 17개 시도에서 릴레이 파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9개 지역 학교 5339곳 중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곳 35.7%(1911곳)였다. 4, 5일 파업이 예정된 학교는 대체식 지급과 돌봄교실 합반 등을 학부모에게 공지했다.


안전한 노동 행복한 급식 100만 청원운동본부 활동가들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학교급식법 전면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26 뉴스1


연대회의는 방학 중 무임금 문제 해결과 노동 강도 완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2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급식 노동자는 연봉을 9.5개월치만 받는데 (방학중 무임금을 고려한) 월평균 급여가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조리 공정 수, 반찬 가짓수, 배식 방식에 따른 노동 부담 차이를 수치화해 교육청 단체협약에 반영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교섭에서 서로 입장을 좁히지 못한 교육부는 파업 전 아직 추가 교섭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4, 5일 총파업은 불가피하고 11일 예정된 교섭을 기대해 봐야 하는 상황이다. 연대회의는 “12월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월 신학기에 전국에서 일제히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파업을 택했다고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학부모들의 여론은 악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전 둔산여고 등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 종사자들이 4월부터 덩어리 재료 손질과 추가 그릇 사용 등을 거부하며 파업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이 부당하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임금을 요구하며 학생 식사를 중단시키는 행위는 도덕적 해이다” 등의 민원 글과 전화를 교육청 시청 교육부 국민신문고 등에 넣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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