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저녁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올린 ‘마약 운반선’ 패러디 게시물.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의 X 계정에 “당신의 크리스마스 위시리스트용”이라는 글과 함께 캐나다의 아동용 책 시리즈 ‘프랭클린 거북이(Franklin the turtle)’의 주인공 캐릭터가 헬기에서 바다의 선박들을 폭격해 격침하는 장면을 그린 책 표지를 올렸다. 표지 제목은 ‘프랭클린, 나르코 테러리스트들을 조준하다’로 마약이 실린 것처럼 묘사된 선박에는 무장한 밀수꾼들이 타고 있다. 또한 해당 선박 격침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 남부 사령부를 태그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 게시물을 올린 시점은 미군의 선박 격침을 둘러싸고 미 의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후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1차 공격에서 생존한 2명을 제거하기 위해 2차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같은 2차 공격이 살인에 해당하는 전쟁 범죄란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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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다음날인 1일 이 같은 공격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공격을 지시한 당사자가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아닌 현장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의 X에 “브래들리 제독은 미국의 영웅이며, 진정한 전문가다. 나는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9월 2일 임무를 포함한 그가 수행한 모든 전투 결정에 신뢰를 보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