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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주가 급락…책임회피 김범석의장 이미 5000억 현금화

입력 | 2025-12-02 11:31:00


사진은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1/뉴스1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쿠팡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사고 파장이 커지면서 미 증시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Inc는 전일 거래 대비 5.36% 하락한 26.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주가는 최대 7.2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낙폭은 지난달 5일(5.94%)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컸다.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최대 1조 원대의 과징금 부과, 피해자 집단소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정보보안 공시 규제 준수 여부 등 복합적 리스크가 본격 반영될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라 리스크가 더 크다. SEC에 따르면 상장기업이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고를 겪을 시 이를 4영업일 이내 공시해야하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쿠팡은 아직 이번 사고를 공시하지 않아 향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뉴시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적인 그가 한국에서 수익은 챙기면서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의결권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참석을 하지 않았다.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와 안전 문제,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전면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5780만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율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해 처분하면서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하며 이를 대부분 미국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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