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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숙 “둘째 남편 빚 100억…귤 한 개도 못 먹던 10년”

입력 | 2025-12-02 00:08:00

두 번의 이혼과 100억 원의 빚을 떠안았던 성병숙이 “귤 한 개도 못 먹었다”며 극단적인 절약과 중압감 속에서 버틴 10년을 회고했다. 방송을 통해 굴곡진 인생을 털어놨다. ⓒ뉴시스


배우 겸 성우 성병숙이 두 번의 이혼과 빚 100억 원까지 떠안았던 고통스러운 삶을 회고하며 “귤 한 개도 사 먹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극단적인 절약과 하루 4시간 수면으로 버텨낸 지난 시간을 털어놓자, 방송 출연진들도 말을 잇지 못했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1일 방송분에서 성병숙은 개인사가 공개되는 것을 망설였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 굴곡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두 번의 이혼을 겪었다”며 “특히 두 번째 남편의 사업 실패로 100억 원이 넘는 빚이 생겼다”고 말했다.

성병숙은 당시 상황을 두고 “보증까지 서 있는 상태라 빚쟁이들이 내가 일하는 방송국까지 찾아왔다”며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부터는 아끼고 또 아끼며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고비를 버티기 위해 극단적인 절약을 이어갔다. 성병숙은 특히 “집 떠나면 1원도 안 썼다”고 했다. KBS 구내식당 밥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10년을 그렇게 살았다. 특히 과일을 못 먹었다. 귤 한개도 못 먹었다. 그러다 교회를 갔는데 귤을 주더라. 그걸 집에 가지고 가서 아버지 먼저 주고 엄마를 주고 그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성병숙은 빚을 갚기 위해 “하루 4시간만 자고 일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일을 주셨다. 하루만 생각하고 살았다. 얼마 버는지도 몰랐고 쓰는 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세로 살면서도 수입이 생기면 무조건 세금 정산부터 했다”고 덧붙였다.

● 성우·배우로 활발히 활동…“지치지 않고 버텼다”

성병숙은 1977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1990년대 애니메이션 더빙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배우로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미생’, ‘아이가 다섯’, ‘마녀는 살아있다’, 영화 ‘해운대’, ‘히말라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치지 않고 버텼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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