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370만명 정보 유출] 韓법인 손뗐지만 美서 실질 경영 “美국적-해외체류” 총수 지정 피해 “韓사업 가볍게 본 것” 비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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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정작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47·사진)이 해외에 체류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두고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의 실질적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인물이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 어떠한 대외적 메시지도 내놓지 않자 “한국 사업을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장은 2021년 쿠팡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한국 사업과의 법적 연결고리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를 통해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질적인 책임자인 만큼 이번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김 의장은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와 안전 문제,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수료 논란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전면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015년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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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국내 규제와 법적 책임이 수반되는 직책에서는 한 발짝 물러선 반면, 모회사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국내 사업 전반의 권한은 행사한다는 점에서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은 외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후 중학교 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인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창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