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제미니3 돌풍 속 비용 급증·수익화 압박 직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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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해오던 오픈AI가 경쟁사 구글의 추격으로 챗GPT 출시 후 최대 압박을 받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출시 3년 만에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에 육박했지만, 급등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기술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부담,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이라는 삼중 압박에 놓여 있다. 특히 지난주 공개된 구글의 최신 챗봇 ‘제미니 3’가 주요 벤치마크에서 최신 모델 챗GPT-5를 앞서고, 모델 훈련 효율 개선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면서 오픈AI를 둘러싼 경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픈소스 스타트업 허깅페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과학책임자인 토머스 울프는 “2년 전 오픈AI가 모두를 크게 앞서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됐다”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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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미니 모바일 앱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5월 약 4억 명에서 현재 6억5000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런 흐름 속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최근 수개월간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펫네이선슨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네이선슨은 “구글은 언제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기업이었다”며 “이번 IO 행사는 구글이 마침내 뚜렷한 제품 전략의 토대를 마련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경쟁 압박의 초점은 샘 올트먼과 오픈AI가 수익화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사업 확장을 관리할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오픈AI는 공식적으로 이러한 경쟁을 환영하고 있다.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는 “경쟁은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킨다”며 “우리 모델은 성능·신뢰성·실사용 측면에서 계속 기준을 제시할 것이며, 더욱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경쟁사들의 투자 공세 속에 여러 분야를 동시에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오픈AI가 규모 확대에 과도하게 매달리며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년간 오픈AI는 자동 코딩 도구부터 동영상 생성 앱 소라(Sora)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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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오픈AI는 향후 수억 명 규모의 유료 챗GPT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소라와 연계한 광고 모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메타와 알파벳이 장악한 포화 광고 시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