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자민당 천하’ 흔들… 비자금 스캔들에 정치 모금 반토막

입력 | 2025-11-29 16:43:00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도쿄=AP/뉴시스


일본의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행사(파티) 수입 총액이 전년보다 46.7% 감소한 46억2400만 엔(약 43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자민당 내 대부분의 계파가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통해 거둔 지원금을 유용한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29일 요미우리·아사히 신문은 전날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가 공표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행사 건수는 270건이다. 이는 2023년 352건에서 82건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개최된 278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은 2023년 1억3160만 엔(약 12억3800만 원)에서 2024년 588만 엔(약 5530만 원)으로 급감했다.

수입 상위에 이름을 올린 엔도 토시아키 전 도쿄올림픽 담당 장관은 2023년 9083만 엔(약 8억5500만 원)에서 지난해 7292만 엔(약 6억8600만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월 비자금 스캔들로 당원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던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은 2023년 4323만 엔(약 4억680만 원)에서 지난해 801만 엔(약 7500만 원)으로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이 감소했다.

2023년 말 자민당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왔다는 스캔들이 터진 바 있다. 이로 인해 기시다 전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사히신문은 당시 해당 문제와 관련해 자민당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의원 39명의 2024년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이 전년 대비 57.3% 줄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국회에서 자민당 의원들이 큰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기업·단체 헌금의 규제 강화도 논의되고 있어 향후 자민당의 자금력이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