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지금 당장 플러그색 확인”…추위가 부른 참사 ‘3년간 16명 사망’ [알쓸톡]

입력 | 2025-11-27 11:48:04

꺾이거나 눌리지 않도록 주의, 시간 설정
불에 타기 쉬운 물건 가까이 두지 않기





전기장판 화재 사례. 전기장판과 난로 등 난방 보조기구 화재는 추위가 몰아치는 12월과 1월에 가장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제공/뉴시스).


최근 3년 간 전기장판·난로·히터 등 전열기 사용으로 발생한 화재가 14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급강하하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데다 대부분 부주의가 원인이어서, 당국은 “전열기 사용 증가 시기에는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27일 “2022~2024년 전열기 화재는 총 1411건으로 16명이 숨지고 1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특히 12월과 1월에 화재가 집중됐으며, 전기장판·전기난로 모두 ‘부주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기장판 화재 298건 중 87%가 취급 부주의였고, 전기난로는 종이·의류 등 인화물질을 가까이 둔 경우가 200건(5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급 부주의가 145건(37%), 화원 방치가 31건(8%)이었다.



“플러그 변색·탄 자국 보이면 즉시 중단”

행안부는 무엇보다 ‘과열’과 ‘장시간 방치’가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한다. 외출하거나 잠든 사이 전열기를 켜둔 채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 내부 열선이 계속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반드시 뽑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 습관이다.

또 부득이하게 높은 온도로 장시간 사용해야 할 때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일정 간격으로 작동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 보관했던 전열기를 다시 사용할 때는 플러그·전선·열선이 늘어나거나 벗겨진 곳이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며, 사용 중 전선이나 플러그에 균열, 변색, 과열로 탄 자국 등을 발견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맡겨야 한다.


전기장판은 바닥면이 접히거나 무거운 물체에 눌리면 내부 열선이 손상될 수 있어 평평한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이불을 지나치게 덮어 열이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도조절기 이상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취침 전에는 타이머를 설정해 장시간 가동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기난로는 주변에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가까이 두지 않도록 정리하고, 기울어지거나 넘어졌을 때 전원이 차단되는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황기연 예방정책국장은 “겨울철은 실내 전열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전열기로 인한 화재 발생에 각별히 유의하며 안전한 겨울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