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전경.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대덕특구에 자리 잡은 청년 기업 ㈜티알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호흡기 질환 검진 기기를 개발해 시장 실증을 거쳐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특구재단의 지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실증을 추진했고, 올해 4월 초기 사업성을 입증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시장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고도화했으며, 올해 11월에는 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특구에 위치한 연구소기업 ㈜에너캠프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실증과 후속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캠프는 내연기관 차량용 점프스타터로 초기 성과를 냈지만,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충전 인프라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22년 8월 특구재단 지원으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기술검증(PoC)을 진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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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특구의 첨단기술기업 ㈜에스오에스랩은 특구재단의 첨단기술기업 제도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아 연구개발과 사업화 투자에 집중하며, 국내 최초로 2D·3D 라이다 핵심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업 설립 초기부터 특구재단의 특허 출원·등록 컨설팅 지원을 받아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홍릉 강소특구에 위치한 연구소기업 ㈜큐어버스는 올해 6월 특구재단의 ‘글로벌 클러스터 R&BD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PoC, 임상시험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우수 공공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을 육성해 온 연구개발특구가 이제 ‘글로벌 딥테크 사업화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여러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특구는 현재 대덕(대전),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등 5개 광역특구와 14개 강소특구로 운영되고 있다. 특구에는 지난해 1월 기준 정부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148개 전문연구기관과 51개 대학, 1만4600여 개 기업이 집적돼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매출 81조 원, 고용 32만 명을 기록하며 국가 대표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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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