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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수면 무호흡증, 파킨슨병 경고신호…양압기 치료 시 위험 30% 감소

입력 | 2025-11-27 08:12:00

“수면무호흡증과 파킨슨병의 연관성 확인…전문가들 ‘조기 CPAP 치료 필수’”



수면무호흡증이 파킨슨병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확인 됐다. 전문가들은 조기 CPAP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거의 두 배 더 높으며, 진단 초기에 양압기 치료를 시작하면 위험을 3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 24일(현지시각) 게재된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재향군인 1100만 여명(평균 나이 60세)의 건강 기록을 분석하고 평균 5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의 약 14%가 수면 무호흡증을 겪고 있었다. ABC뉴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첫 진단 6년 후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두 배 가까이 컸다.

하지만 진단 후 2년 이내에 지속성 기도 양압 호흡기(CPAP) 치료를 시작한 경우 파킨슨병 진단 위험은 약 30% 감소했다. CPAP는 수면 중 기도를 열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여 수면의 질을 높이고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을 낮추는 장치다.

연구진은 수면 무호흡증이나 파킨슨병 발생을 높일 수 있는 다른 요인, 예를 들어 높은 체질량지수(BMI),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불안, 외상성 뇌손상 등을 조정한 후에도 위험은 여전히 존재했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 저자인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 병리학 조교수 그레고리 스콧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고 해서 나중에 반드시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이 파킨슨병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확인 됐다. 전문가들은 조기 CPAP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면 중 뇌의 회복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으로는 코골이, 숨을 헐떡이거나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갑자기 깨는 현상, 충분히 긴 시간을 잤음에도 느껴지는 피로감. 밤중에 자주 깨는 것 등이 있다.

파킨슨병은 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죽어가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가장 심한 신경 손실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안쪽 깊숙한 곳의 흑질에서 일어난다. 도파민은 운동 조절에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이다.

파킨슨병은 매우 다양한 증상과 연관되는데 떨림, 움직임이나 보행의 어려움, 균형 문제, 침 흘림, 수면 장애, 말하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 등이 있다.

논문 제1 저자인 미 재향군인회 포틀랜드 의료 시스템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OHSU 조교수인 리 닐슨은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뇌가 밤마다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는 파킨슨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경로일 수도 있다”며 “CPAP(양압기) 치료가 실제로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에 기뻤다”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압기 치료가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의 파킨슨병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긍정 평가하며, 수면 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urology/fullarticle/2841763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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