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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의 배신… 유경옥 “김건희가 거짓 진술 부탁”

입력 | 2025-11-27 03:00:00

법정서 샤넬백 기존 진술 뒤집어
“건진이 시켜 교환해준 걸로 부탁”



김건희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유경옥 전 행정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측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전 씨에게 건넨 샤넬 백을 직접 받아서 다른 제품과 신발로 교환한 인물로 알려졌다. 2025.7.25/뉴스1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행정관이 ‘샤넬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 없다’는 자신의 기존 진술을 뒤집고 “김 여사가 (거짓 진술을) 부탁해서 잘못된 진술을 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진행된 김 여사 공판에서 유 전 행정관은 증인으로 나와 이와 같이 증언했다. 유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시절부터 김 여사를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그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통일교 청탁 명목으로 샤넬백 등을 전달받고 이를 다른 샤넬백 3개와 구두 한 켤레로 직접 교환한 것으로 드러나 특검 조사를 받았다.

유 전 행정관은 “서울남부지검과 특검에 출석해 어떻게 진술할지 김 여사와 논의한 적 있느냐”란 특검의 질문에 “있다”며 “김 여사가 ‘전 씨 심부름으로 (교환)해준 걸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입장에서 ‘큰 죄가 될까’라는 생각으로 그런 진술을 했다. 잘못된 진술을 한 건 맞고, 그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씨와 김 여사 측은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전 씨가 그동안 보관해 왔던 샤넬백과 구두, 그라프 목걸이를 특검에 제출하고 자신의 진술을 바꾸자 김 여사도 샤넬백 2개를 수수한 사실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다만 여전히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도 이날 “그라프 목걸이는 받거나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재차 “목걸이는 들은 적도 없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아예 기억이 안 난다. 목걸이를 언급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에 대한 결심공판은 다음 달 3일 열린다. 이날 특검의 구형과 김 여사의 최후진술이 이뤄질 예정이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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