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마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유당마을 전경. 유당마을 제공
양주현 이사장
경기도 수원 광교산 자락 2만5000평(약 8만2600㎡) 부지에 자리한 유당마을은 실버타운·케어홈·유당부속의원·유당한의원·재가복지센터로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 인프라를 갖췄다. 2026년 하반기 주간보호센터까지 문을 열면 주거·요양·의료·주간돌봄·재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완전 통합 시스템이 완성된다.
● “이익보다 사명”… 유당의 철학이 만든 신뢰
출발점은 연민이었다. 설립자 故 양창갑 초대 이사장은 병원에서 본 노인의 현실에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 후 사재 30억 원과 부지 2만5000평을 내놓아 1988년 ‘풍요로운 집’을 뜻하는 유당(裕堂)마을을 세웠다. 1994년 장남 양주현 이사장이 경영을 승계한 뒤 그는 일본·미국·호주 등 선진 복지 모델을 연구해 시설과 서비스를 재설계, 적자였던 운영을 혁신으로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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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식을 식당에서 어르신 표정과 식사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는 고밀착 서비스가 유당마을의 상징이다. 24시간 간호 대응과 긴급 호출 등으로 안전망이 촘촘히 연결돼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 ESG로 이어가는 ‘끝까지 좋은 이웃’
유당마을의 지속가능성은 ESG 경영에서 나온다. 환경(E) 측면에선 광교산의 생태를 살린 친환경 설계와 정기 리모델링으로 37년 된 시설을 신축 건물처럼 유지한다. 서빙 로봇, 실벗 로봇, 웨어러블 로봇, 허그 이송 로봇 등 스마트 AI 기술은 에너지와 인력 효율을 높인다.
사회(S) 영역에선 생애주기별 원스톱 케어가 작동한다. 건강할 땐 실버타운, 변화가 오면 재가 서비스와 주간 보호로 완충하고, 필요시 케어홈으로 자연스레 이동한다. 하루 3식 공동 식사와 ‘식사 짝꿍’ 제도로 고립을 막고 관계를 회복한다.
지배구조(G) 면에서도 원칙이 분명하다. 합리적 보증금과 퇴소 후 2주 이내 보증금 반환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고 장기근속 인력이 다수여서 ‘말하기 전 요구를 알아차리는’ 대응력이 강점이다. 기술은 수단일 뿐 돌봄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가치가 전 직원의 일상으로 체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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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이사장은 “첨단 기술과 인간 중심 돌봄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노인복지 발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끝까지 좋은 이웃’ 속에서 존엄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초에서 최고로’ 유당마을의 37년은 한국 노인복지가 나아갈 품격 있는 표준을 묵묵히 증명해 왔다. 최근 ‘2025 K-ESG 경영대상’ 사회 ESG 대상과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도 그 궤적 위에 놓여 있다.
기술과 사람이 조화된 이 모델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가 선택해야 할 실천적이고 모범적인 해답이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