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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과 AI 혁신… “100년 기업 이루겠다”

입력 | 2025-11-28 03:00:00

㈜바라




송승혁 대표

플라스틱 용기 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ESG 경영 확산으로 업계는 경량화·재활용·탄소저감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 섰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까지 더해지며 생존을 위한 혁신이 필수가 됐다.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둔 ㈜바라가 반세기 기술력과 미래 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진기업(㈜바라)이 창립자 송석환 회장과 2세 경영자 송승혁 대표의 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1세대가 쌓아온 신뢰와 2세대가 주도하는 혁신이 조화를 이루며 글로벌 제조 강자로 변신하고 있다.

송 회장이 지난 반세기 동안 지켜온 경영 원칙은 ‘정직한 품질, 신뢰 기반의 거래, 기본을 지키는 경영’이었다. 송 대표는 이런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AI 기반 기술 혁신, 자동화·디지털 경영, 글로벌 시장 확장’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더하고 있다.

두 세대 리더십의 시너지는 기술 투자로 구체화되고 있다. 동진은 성형부터 포장, 박스 입수까지 전 공정 자동화를 완성했다. 50년간 축적한 금형 기술, 냉각 효율, 원료 배합 노하우에 ERP(전사적자원관리)·MES(제조실행시스템)·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접목하며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환경 대응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보여준다. 국내 최초로 인몰드 라벨(IML) 사출 성형 방식을 도입해 제품 강도는 높이고 두께는 줄여 탄소 배출을 낮췄다. 성형과 동시에 라벨이 부착돼 2차 공정이 불필요한 이 기술은 경량화와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실현한다. 석유화학 원료의 30%를 탄산칼슘과 탤크(활석)로 대체한 용기 생산, 이지필(라벨 간편 제거) 기능 개발도 친환경 전환의 일환이다.

완제품 박스 재사용으로 자원을 절감하고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에 선정돼 업계 공통 문제점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플라스틱산업진흥협회 등 관련 단체 활동을 통해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 제고에도 기여한다.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국산화에도 성과를 냈다. 일본 원료에 의존하던 다층 시트 제품의 접착용 수지를 국내 기업과 협력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아이스크림 스푼 자동 접이 장치 특허 등 다수의 실용신안을 보유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법인과 제조 공장을 설립·운영하며 북미 시장에 안착했다. 창립자가 다진 신뢰 위에 2세 경영자가 글로벌 공급망 강화, 지역별 맞춤 대응, 해외 품질 기준 충족 시스템 구축 등을 더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창립자의 ‘사람 중심 기업’ 정신을 현대적 ESG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주거 복지, 교육 지원, 안전 관리 등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투명한 데이터 기반 경영 구조를 정착시켰다. 금형 제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상생 경영을 실천하며 충북 음성군 마을회관 정비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교육·문화 분야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동국대, 경기고, 신일고 등 교육기관과 백련불교문화재단,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송설장학회 등에 지속적으로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송 회장과 송 대표는 세대는 다르지만 동진을 100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유한다. 창립자가 만든 50년의 뿌리와 2세 경영자가 준비하는 50년의 미래 전략이 만나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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