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일원에서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섬이 직접 무대가 되는 입체적 체험 축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돌산 진모지구). 작은 사진은 포스터.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광고 로드중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현재까지 필리핀 세부, 팔라우, 페루, 일본 고치현, 프랑스 코르시카 등 전 세계 18개국과 1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했다. 목표는 30개국으로 개막이 다가오면서 참가국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여수시는 최근 중국 자매도시 순방을 통해 참가 약정을 잇따라 체결했고 인도의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여수의 바다와 섬을 홍보하는 등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0만 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며 전 세계가 여수의 섬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 개의 무대, 하나의 메시지
박람회는 세 곳의 행사장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먼저 돌산 진모지구 주 행사장은 5만5000평(약 18만1250㎡) 부지에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주제관을 중심으로 섬해양생태관, 섬미래관, 섬문화관이 배치되며 미디어아트와 첨단 기술로 ‘섬에 가지 않아도 섬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섬미래관에서는 하늘을 나는 택시 AAM(첨단 항공 모빌리티)과 바다 위를 나는 위그선이 시연된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 교통수단을 여수 섬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전 세계 유명 섬을 축소판으로 재현한 섬 테마존에서는 그리스 산토리니, 몰디브, 제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금오도와 개도 부행사장에서는 섬이 직접 무대가 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금오도 비렁길 18.5㎞를 걸으며 남해의 절경을 만끽하고 최근 문을 연 비렁길 책방에서 섬의 여유를 즐긴다. 개도에는 섬캠핑장이 조성돼 카약, 갯벌 체험 등 오감으로 섬을 느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학술대회와 국제 포럼의 중심 공간이다. 내년 8월에는 ‘제7회 섬의 날 행사’가, 9월에는 ‘세계 섬 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이 열려 전 세계 섬 보유 국가들이 지식을 교류한다.
광고 로드중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 일평균 교통량이 현재 1만3600여 대에서 2만2700여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임시 주차장 7000면을 추가 확충 중이다. 총 4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노선 2310대의 셔틀버스를 주 행사장과 주차장 사이에 운행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섬과 바다의 가치를 알리는 박람회인 만큼 해양 환경 정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화선 2척을 활용해 올해만 389t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연인원 1만5000여 명을 투입해 섬 지역 해안을 집중 정비하고 있다.
최근 여수∼고흥을 잇는 ‘백리섬섬길’이 전국 최초로 관광도로에 지정되며 남해안 해양 관광의 핵심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수는 4년 연속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인기 관광지답게 인프라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이 만드는 박람회
여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뜨겁다. 돌산읍에서는 ‘르네상스 시민운동’으로 섬박람회를 홍보하고 있고 최근 열린 시민결의대회에는 수천 명이 참여해 박람회 성공을 다짐했다. 농업인학습단체는 2500만 원 상당 입장권을 구매해 지역 축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방문객 맞이를 위한 음식·숙박업주들의 친절 실천 결의대회도 열렸다. 관광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여수의 노력은 박람회를 넘어 지역 전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광고 로드중
김종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사무총장은 “세계 최초의 섬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섬의 과거·현재·미래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입체적 축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성원이 박람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2026년 가을, 전 국민이 여수에서 섬이 품은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승희 기자 ssh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