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티머니 앱서 충전-환불 가능 스마트폰 뒷면에 카드 대면 인식 지하철역 충전기 찾는 불편함 줄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한 역무원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고 있다. 이날부터 모바일티머니 앱을 통해 실물 기후동행카드 충전과 환불이 가능해졌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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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충전하다가 지하철을 놓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에서 만난 대학생 윤모 씨(22)는 이렇게 말했다. 윤 씨는 통학 등으로 매일 여러 차례 지하철을 이용하며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이용 기간이 끝날 때마다 충전기를 찾아가야 하는 게 가장 불편했다”며 “이제는 집에서나 이동 중에도 충전할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해졌다”고 했다.
이날부터 실물 기후동행카드도 갤럭시와 아이폰 등 모든 스마트폰에서을 통해 충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지하철 역사 내 무인충전기를 찾아가야만 충전과 환불이 가능했던 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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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날부터 모바일티머니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실물 기후동행카드 통합 관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물 카드 이용자도 모바일 카드 이용자 수준의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이다.
카드는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로 나뉜다.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는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발급과 충전이 가능했지만, 실물 카드는 충전이나 환불을 위해 반드시 지하철 역사 내 무인충전기를 찾아가야 했다.
이제는 모바일티머니 앱에서 ‘실물 기후동행카드 조회·충전’ 메뉴를 선택한 뒤 실물 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접촉하면 자동으로 카드 정보가 인식된다. 기자가 직접 만료된 실물 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하자 ‘기간 만료’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이후 사용 기간과 시작일, 이용할 교통수단을 선택하고 신용·체크카드 또는 오픈뱅킹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출근길에 충전기 앞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 씨(30)도 모바일 앱으로 카드 충전을 마쳤다. 조 씨는 “실물 카드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기후동행카드는 충전 때문에 늘 번거로웠다”며 “이제 충전기 앞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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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기후동행카드 이용 내역 역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물 카드 이용자도 승·하차 시각, 이용 노선, 하차 미태그 여부 등 이용 현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 지하철 477곳·버스까지… 사용처 확대
기후동행카드는 현재 서울 지역과 일부 경기도 구간 지하철,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은 총 477곳이다. 올해 8월부터는 지하철 5호선 하남시 구간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도 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한강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요금인 6만2000원에 각각 3000원, 5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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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