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파”…‘고위험군’ 4050남성, 절주·식이요법 필요 “술 종류보다 음주량 자체가 통풍 악화의 가장 큰 원인”
News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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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송년회와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은 통풍(痛風)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다. 고퓨린 안주와 과도한 음주가 혈액 내 요산 수치를 급격히 높여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0~50대 남성 고위험군은 연말연시 술자리를 경계하고 철저한 요산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통풍은 체내에서 만들어진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거나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이주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요산 결정에 의해서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라며 “피에 녹아있는 요산량이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요산염 결정이 관절 등에 쌓여 염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과거 고기와 술을 즐기던 왕이나 귀족에게 많아 ‘황제병’으로 불렸지만, 최근 식습관 변화와 비만 인구 증가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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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남성들에게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풍환자 중 92.9%(51만 4060명)가 남성이었다. 연령대 별로는 40대(24.7%)와 50대(21.4%)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이어 30대(19.6%), 60대(14.5%) 순이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요산 배설을 돕지만 남성은 알코올 및 단백질 섭취가 많고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고위험군에 속한다.
통풍 발작은 보통 엄지발가락 등 하나의 관절에서 갑자기 시작되며 해당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수일 이내에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전형적이다.
연말 술자리가 통풍 발작의 도화선이 되는 이유는 알코올과 퓨린(Purine) 때문이다. 모든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신장(콩팥)에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 농도를 급격히 높인다. 이 교수는 “과당, 알코올이 좋지 않고 술 종류보다 음주량 자체가 통풍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과음은 통풍 발작의 대표적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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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방치 시 관절 변형이나 신장 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술은 요산 수치를 직접적으로 높이므로 통풍 환자는 금주를 필수화하고 고위험군은 음주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퓨린 함량이 높은 내장류, 기름진 고기, 해산물 섭취를 피하고, 저지방 유제품, 채소, 곡류 등 퓨린이 적은 메뉴를 선택한다.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나 주스도 요산 수치를 높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 충분한 물을 마셔 요산 배출을 촉진해야 한다. 비만은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므로 유산소 운동 위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통풍 환자는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와 젖산 증가로 요산 배출이 줄어 혈중 요산이 급격히 올라 발작이 유발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는 통증이 없더라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요산 강하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료 목표는 요산 수치를 5㎎/dL 대, 통풍 결절이 있으면 4㎎/dL 대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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