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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5조9천억 사이버도박 적발…경찰, 특별단속에 5200명 검거

입력 | 2025-11-24 12:12:57

314명 구속하고 1235억 환수…피의자 20~40대에서 고루 발생
청소년 도박행위자 7153명 별도 적발…선도위원회 등 의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전경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3544건(5196명)을 검거했고, 314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단속을 통해 환수된 범죄수익금은 1235억 원이다.

검거 건수는 전년 단속기간 3913명 대비 9.4% 줄었지만 검거 인원은 5167명에서 0.6% 늘었고 구속 인원도 291명에서 7.9% 증가했다.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4231건에서 3736건으로 11.7% 줄었다.

사이버도박 범죄를 발생 유형별로 보면 카지노 유형이 1016건(27.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스포츠토토(621건, 16.6%), 경마·경륜·경정(302건, 8.6%)이 뒤를 이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2014년부터 10여년간 필리핀에서 해외 서버를 이용해 스포츠토토 카지노 등을 제공하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 23명이 포함됐다. 이들 사이트에서 오고 간 도박 자금만 5조 900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 중 18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금 19억 7000만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사이버도박 범죄 피의자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5.3%로 가장 많았고 30대 24.9%, 40대 22.8%, 50대 13.4%, 10대 7.0%, 60대 1.7%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온라인 생활의 일상화로 20~40대 피의자 비중이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지난 11월부터 2026년 10월31일까지 ‘2026 사이버도박 특별단속’도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단속에서는 해외를 거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 등 운영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찰은 사이버범죄 예방강사 및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청소년 등에 대한 예방교육도 적극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찰이 지난 1년간 청소년 도박행위자(14세~19세) 7153명을 별도로 적발한 바 있다. 이 중 경미한 경우는 경찰서 내 선도심사위원회에 의뢰됐으며 범행 정도를 감안해 훈방·즉결심판 청구 또는 송치가 이뤄졌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사이버도박범죄는 대표적인 중독성 범죄로 청소년까지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특히 사이버도박이 조직적·초국경 범죄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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