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도어 스트라우스 부부. 스트라우스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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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에 탑승했던 승객이 지니고 있던 회중시계(포켓워치)가 경매에서 30억 원대에 거래됐다. 이는 현재까지 경매에 나온 타이타닉 유물 중 최고가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영국에서 열린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 주최 경매에서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부인과 함께 배에 타고 있던 뉴욕 메이시백화점 공동 소유주 이시도어 스트라우스의 18K 회중시계가 178만 파운드(약 34억 원)에 낙찰됐다. 회중시계는 주머니 등에 넣고 다니는 소형 휴대용 시계다. 시계에는 그의 이니셜과 43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날짜가 쓰였다.
낙찰된 시계.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
배가 침몰했을 당시 67세였던 스트라우스는 아내가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계를 20여년 동안 간직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시계는 배가 침몰한 즈음인 새벽 2시 20분에 멈춰있다. 스트라우스의 시신은 사고 발생 약 2주 만에 수습됐고, 이때 그가 소지하고 있던 시계도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 다만 아내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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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도어 스트라우스 부부. 스트라우스 재단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아내는 구명보트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과 아이 우선 구조’ 원칙에 따라 구명보트에 탑승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남편과 함께 최후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에 따르면 부부는 마지막까지 배 갑판 위에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고 한다. 영화에선 선실에 물이 차오르자 침대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있던 부부로 그려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