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등 李회장 기부한 330점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서 첫 전시 “도자기가 숨 쉬는듯” “마음 평안해져” 첫 해외전시… 시카고-런던서도 선봬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기증품 국외 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가 개막했다. 이 전 회장의 기증품이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보 7점을 포함한 문화유산 297점,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24점 등 총 330여 점이 선보인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관람객 셰넌 씨는 ‘국보’ 고려청자 앞에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한 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이날 처음으로 한국 전통 문화유산을 직접 접했다고 했다.
그는 고려청자 표면의 섬세한 질감에 완전히 매료된 듯 기자에게 “도자기가 살아있는 듯해서 귀를 대보고 싶을 만큼 섬세하다. 빚은 사람이 분명히 매우 특별한 손을 가졌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다른 관람객 마이크 씨 또한 “한국 문화재는 얼핏 소박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웅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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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인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백자가 전시된 내부 모습.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거의 매주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한다는 한국계 미국인 제이 리 씨는 “한국 고미술을 좋아한다”며 “조화롭고 안정적인 느낌을 줘서 보는 동안 내 마음도 평안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이 전 회장의 기증품을 해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내년 2월 1일 폐막 후 시카고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같은 해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는 시카고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동해 내년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관객들과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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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