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놓친건 실수” 후회했던 버핏 3분기 알파벳 1784만주 첫 매수 일부 대가들은 포트폴리오 변화 빅테크 비중 줄이고 금융 등 매수
16일(현지 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7∼9월) 중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4만6142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 주식을 매수한 것은 처음인데, 알파벳은 이번 매수로 단숨에 포트폴리오 비중 10위에 올랐다.
버핏의 구글 투자에 대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버핏은 늘 ‘능력 범위 안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주 투자를 꺼려 왔다. 실제로 IBM에 투자했을 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인 애플에 대해선 ‘소비재 회사에 가깝다’고 평하기도 했다. 특히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현금 비중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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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현인’으로 불리는 세스 클라먼의 바우포스트그룹도 알파벳 비중을 30% 줄이고 버거킹,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소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의 비중을 늘렸다. 다만 스미스와 클라먼 모두 여전히 빅테크를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명단에 유지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해 큰 수익을 낸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듀캐인 패밀리 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 기술기업을 전부 매도하고 헬스케어, 금융,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꿨다. 추가 매수한 쿠팡은 6번째로 비중이 컸다.
서학개미들에게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공격적인 기술주 투자자 캐시 우드(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의 비중을 9.5%까지 늘렸다.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보관하는 사업을 하는 ‘비트마인’,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업 ‘서클’ 등의 비중은 늘렸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의 비중은 각각 9%, 36%씩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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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