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모두 장착, 오늘 총조립 진행 516㎏ 중형위성 처음으로 탑재 항암제-IoT 기술 우주에서 실험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탑재 위성이 실리는 누리호 3단에 페어링(덮개) 장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로 예정된 4차 발사를 위해 1∼3단 총조립 과정을 17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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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새벽 발사 예정인 누리호는 현재 위성이 모두 장착됐으며 1∼3단을 체결하는 총조립 단계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총조립동에서 누리호 전체를 연결하는 기체 총조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누리호 조립은 모두 완료되며 발사 전 마지막 발사 운용 훈련만 남겨두게 된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14일 열린 누리호 4차 발사 언론 설명회에서 “연구진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 관계자 모두 고흥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2023년 5월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만에 진행된다. 그동안의 누리호 발사와 가장 다른 점은 오전 1시경에 이뤄지는 첫 야간 발사라는 점이다. 4차 발사는 27일 0시 54분에서 오전 1시 14분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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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가 500kg급 중형위성을 발사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차중 3호의 무게는 516kg으로 3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이었던 ‘차세대소형위성 2호’(180kg)의 2.8배다. 차중 3호와 함께 실리는 부탑재위성들도 12기로 지난 발사(총 8기)보다 늘었다.
우주 의약 기업인 스페이스린텍의 ‘BEE-1000’이 부탑재위성으로 실려 미세 중력 환경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주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의 단백질 결정화를 실험한다. 차중 3호에 실리는 한림대의 ‘바이오캐비넷’ 실험 장치는 줄기세포로 사람의 조직을 만드는 3D 프린팅을 실험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에트리샛(ETRI Sat)’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기술 검증을 위해 우주로 향한다.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통신의 킬러 콘텐츠가 IoT 서비스인 만큼 미래통신 기술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항우연의 국산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E3 테스터-1’에는 우주용 소자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이 실릴 예정이다.
누리호는 25일 조립동에서 1.8km 떨어진 발사대로 이동한다. 이후 누워 있는 상태에서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해 주는 ‘엄빌리컬 타워’에 연결한다. 발사 전날인 26일부터는 추진제 충전 점검과 헬륨 충전 등의 발사 운용이 시작된다.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 소장은 “2년 반 만에 이뤄지는 발사인 만큼 발사 인력 모두가 ‘실수하면 안 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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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