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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 ‘김정호’ 남극해에 ‘세종’…해저 지명 6건 국제승인

입력 | 2025-11-14 11:09:00

-인도양 2곳·남극해 6곳 추가 지정
-우리나라 작명 해저지형 67곳 돼






인도양 해저지형 국제 표준명칭에 19세기 대한민국 전도(全圖)인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 이름이 붙는다. 남극과학기지 인근 해저지형에는 세종대왕 이름이 명명됐다.

해양수산부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38차 국제해저지명소위원회(SCUFN)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인도양과 남극해역 해저 지명 6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제안한 해양 지명이 국제 기준으로 등재된 건수는 67건으로 늘었다. SCUFN은 전 세계 해저 지명 명칭을 제정하고 표준화하는 국제위원회로 국제수로기구(IHO)와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가 공동 운영한다.

인도양 국제 해저 지명으로는 △김정호 해산(Kimjungho Seamount) △이중환 해저융기부(Yijunghwan Ridge) 등 2곳이 등재됐다. 김정호는 19세기 조선시대 지리학자로 우리나라 전도인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 이중환은 18세기 조선시대 지리학자로 조선 지리를 탐구한 ‘택리지’를 집필했다.

우리나라가 인도양 해역에서 해저 지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곳 모두 아프리카 동남부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 1500여㎞ 떨어진 곳에 있다.

남극해 해저지명으로는 △세종 해산(Sejong Seamount) △KHOA(국립해양조사원 영문 약칭) 해산(KHOA Seamount) △아라온 해저구릉(Aron Hill) △소쿠리 해저놀(Sokuri Knoll) 등 4곳이 등재됐다. 아라온은 해당 지형을 발견한 선박 이름이다. ‘모든 바다를 누리라’는 의미로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아라’와 ‘모두’를 뜻하는 ‘온’의 합성어다.

정규삼 해수부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국제 해저 지명 등재는 우리나라 해양조사 기술력과 위상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해양조사를 지속 추진해 국제 표준화 활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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