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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100m, 지상과 무선통신…지중자기장 통신기술개발

입력 | 2025-11-13 15:03:58

세계 최초 100m 암반서 통신 성공, 지하 재난·군 작전 활용
지하매설물 안전관리 효과…지중·수중 통신 장애 극복



뉴시스


국내 연구진이 지중 100m에서 지상과 무선통신에 성공하며 지하매설물 붕괴사고, 지중 군사작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 기술을 확보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m 직경의 송신 안테나와 수 ㎝ 크기의 수신 안테나를 이용해 광산 지중 100m 거리에서 음성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는 ‘자기장 지중 통신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연구진은 지중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석회암 암반환경에서 통신에 성공, 재난구조 및 군 작전 등 지하 공간 통신기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하 광산은 신호 감쇠가 매우 심해 기존 무선통신 기술로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

ETRI는 지중 매질에서 자기장이 안정적으로 전달되는 특성에 주목하여 저주파 자기장 기반 통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직경 1m의 송신 안테나와 수 ㎝급 소형 자기장의 수신센서, 약 15㎑의 주파수, 음성통신이 가능한 수준인 2~4kbps의 데이터 속도가 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를 활용해 연구진은 광산 입구(지상)와 지하 5단(지중) 사이 직선거리 100m 구간에서 양방향 통신시험에 성공했다. 이 길이에서의 성공은 세계 처음이다.

ETRI는 향후 스마트폰 등 개인단말과 연계한 기술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지상·지중을 연결하는 통신중계(AP)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논문 12편과 국제학술대회 발표 2건, 국제 특허 8건 및 기술이전도 성공했다.

ETRI 박승근 전파연구본부장은 “광산뿐 아니라 터널, 지하시설, 해양 굴착, 국방 등 극한 환경에 필요한 혁신 기술을 확보했다”며 “신뢰성 높은 통신수단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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