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손수 부케를 만드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처=스레드 @choimintwo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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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손수 부케를 만드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년 전 꽃집을 운영했던 아버지는 부케를 미리 만들면 꽃이 시들까봐 이런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 결혼식 직전까지 양복 아닌 작업복 차림
12일 스레드(Threads)에는 ‘아빠가 만들어 준 부케’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유됐다. 사연을 올린 A 씨는 경기도 성남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충북 제천에 사는 아버지는 오래전 꽃집을 운영하던 감각을 살려 딸의 부케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제천에서 성남까지 이동하는 동안 꽃이 시들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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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레드 @choimintwo 갈무리
● 뒤늦게 아버지 사진 보고 눈물
A 씨는 아버지가 손수 만든 하나밖에 없는 부케를 들고 예식을 올렸다. 신랑의 양복 깃에 꽂힌 부토니에(신랑 정장 좌측 상단에 꽂는 꽃)도 모두 아버지의 손에서 탄생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뒤늦게 사진 속 아버지의 모습을 본 A 씨는 “(아버지가) 부케가 조금이라도 생기를 잃을까 봐 싱싱한 꽃과 도구를 바리바리 챙기고,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입고 오셨다”면서 “늦을까 봐 조급해하시며 부케를 만드셨다”며 감격했다.
그러면서 “그 곁에 언니, 형부, 조카,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철푸덕 둘러앉아 함께 있었다. 결혼식 중엔 눈물이 안 났는데, 사진을 보고 나서야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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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레드 @choimintwo 갈무리
● “내 딸이 가장 예뻤으면”…누리꾼들 울린 진심
76세 아버지의 정성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빠의 사랑이 느껴져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전문가보다 더 잘 만드신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 날만큼은 내 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길 바랐을 것”이라 표현해 감동을 배로 키웠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A 씨는 “아버지는 30년 전에 꽃집을 운영하셨다”며 “진심 어린 칭찬의 댓글을 꼭 보여드리겠다. 부모님의 소소한 일상에 큰 활력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