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만4000명 증가 ‘역대 최대’ 제조-건설업 부진, 양질 일자리 부족 “쉬는 기간 길수록 취업 포기 악순환 정부가 적극 찾아내 고용 전환해야”
고용시장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30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산업 전반으로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면 30대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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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일자리이자 한국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은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면서 16개월째 감소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3분기(7∼9월)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1로 전체 제조업 평균(6.2)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산업이 10억 원 성장할 때 생기는 직간접적 일자리 수를 말한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2만3000명 줄면서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8만4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이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진다”며 “정부가 먼저 쉬었음 인구를 찾아내는 적극적 고용 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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