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10.30. 뉴시스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서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총 150개사 응답) 대상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선박(5.0%), 전기·전자(3.1%), 일반기계(2.3%), 바이오헬스(2.1%), 반도체(1.7%), 석유화학(0.7%) 등 6개 업종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자동차(―3.5%), 철강(―2.3%), 자동차부품(―1.4%), 석유제품(―1.3%) 등 4개 업종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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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채산성도 올해 대비 비슷(77.3%)하거나 악화(18.0%)할 것이라고 봤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 답한 기업은 4.7%에 그쳤다. 채산성이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으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한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63.0%),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을 꼽았다.
한편, 기업들이 내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평균 1375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내년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56원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위험으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선택했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 ‘미·중 무역 갈등 심화’(16.7%) 등도 내년 주요 수출 위험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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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관세 인상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수출단가 조정’(28.0%),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흡수’(25.8%),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16.5%)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3.1%),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21.7%),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 조치(18.5%) 등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통상환경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지원 및 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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