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남성의 정자에 의해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사례가 보고됐다. ‘이부수정’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한 생리 주기 내 두 난자가 다른 정자와 수정돼 발생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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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남성의 정자에 의해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가 보고돼 국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부수정(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 불리는 의학 현상으로, 한 여성의 동일한 생리 주기 내에 두 개의 난자가 각각 다른 남성의 정자와 수정돼 출산으로 이어진 사례다.
● 한 자궁 속 두 아버지…‘이부수정’이란?
나이지리아 매체 뱅가드 뉴스페이퍼스(Vanguard Newspapers)는 최근 “같은 자궁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의 아버지가 서로 다르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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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리 주기 동안 여성에게 두 개의 난자가 배출되고, 짧은 기간(수 시간~4~5일 이내)에 서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을 경우 각각의 난자가 다른 정자에 의해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드문 현상이지만 가능”…전문가 진단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RCOG) 버지니아 베켓 박사는 “여성이 짧은 기간 내 두 명 이상의 남성과 관계를 갖고 쌍둥이를 임신할 경우, 각각의 아이가 아버지가 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부수정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한 생리 주기에 여러 난자가 배출돼야 하고, 각기 다른 남성의 정자와 거의 같은 시기에 수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친자 확인 검사나 법적 소송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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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미국 볼티모어의 Rh 혈액형 검사소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친자 소송이 제기된 이란성 쌍둥이 사례 가운데 약 2.4%에서 이부수정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