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달리는 차량에 불곰이 돌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올해 일본 내 곰 습격으로 사망자 13명이 발생하며 자위대가 투입되는 등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차량에 달려드는 불곰. X(구 트위터) 캡처
● 비 내리는 도로 위, 차량 덮친 불곰… 후진해도 집요하게 추격
홋카이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목장주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어제 오후 7시 30분쯤 목장으로 가던 직원이 다리 위에서 곰을 마주쳤다”며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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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서 달리는 차량에 불곰이 돌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올해 일본 내 곰 습격으로 사망자 13명이 발생하며 자위대가 투입되는 등 전국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차량에 달려드는 불곰. X(구 트위터) 캡처
이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평소 상상한 것보다 5배는 더 크다”, “최근 곰 뉴스가 과장된 줄 알았는데, 이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직원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등 놀란 반응을 보였다.
불곰으로 인해 파손된 차량. X(구 트위터) 캡처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곰의 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13명으로, 4월 이후 기준 역대 최다다. 특히 불곰 서식지인 홋카이도뿐 아니라 혼슈 북부 도호쿠 지방에서도 잇따라 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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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자 홋카이도와 혼슈 동북부 각 지자체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중아정부에 필요한 재원 지원 등을 요청했다. 지자체의 요청에 중앙정부도 군대격인 육상자위대를 무장해 해당 지역에 투입했다. 경찰청 또한 마을 인근에 나타나는 곰을 소총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산림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곰들이 민가로 내려오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먹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더 이상 시골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