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농촌의 미래]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K-관광로드쇼에서 한우 홍보 부스를 찾은 참가자가 시식용 불고기를 받아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제공
한우 수출의 출발점은 홍콩이다. 2015년 12월 첫 수출 이후 10년 동안 전국한우협회는 홍콩을 ‘전략 요충지’로 삼아 프리미엄 브랜딩을 공고히 했다. K-컬처와 연계한 브랜드 고도화를 위해 장기 브랜딩을 지속한 것이 글로벌 진출의 기초 체력이 됐다. 한우협회는 홍콩을 거점 삼아 K-푸드 미식 경험·관광·콘텐츠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에서 축적된 자산은 동남아, 중동 등 신흥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됐다. 올해 7월 성사된 라오스 첫 수출은 민간 주도 시장 개척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부 간 협상만으로는 더딜 수 있는 부분을 민간의 기민함으로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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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홍콩 센트럴 PMQ 광장에서 열린 한국광장 페스티벌 참가 모습.
전국한우협회는 지난해부터 한우를 K-컬처와 결합하는 고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한우를 중심으로 한 K-푸드 미식 경험이 관광, 콘텐츠 산업과 연동될 때 수출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우 농가의 거출금인 한우자조금의 든든한 지원으로 한우를 한국의 문화로 확장시켜 세계시장의 가치사슬을 재설계하려는 장기 전략이 실행되고 있다.
특히 전국한우협회는 올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신선농산물 통합조직’으로 선정됐다. 생산자부터 수출업체, 해외 현지 마케팅까지 일괄 관리하는 수출 전문 통합 마케팅 조직의 출범을 의미한다. 전국한우협회는 aT의 수출 지원 사업과 한우자조금의 재원을 바탕으로 한우 고유의 유전자원, 윤리적 생산, 투명한 이력관리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워 향후 유럽 시장까지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국내 수출사들이 더 많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현장 혼선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우가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K-푸드의 첨병이자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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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희 기자 ssh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