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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대교 쓰레기 신고 시민에 “관할 아냐” “가르치려 전화했냐”…공단 사과

입력 | 2025-11-07 09:31:36

“나 훈육 들을 만큼 그럴 나이 아닌데” 빈정
서울시설공단 “공단 직원 연락한 것 오해”



ⓒ뉴시스


천호대교 도로 위에 놓인 쓰레기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신고한 시민을 향해 서울시설공단 담당 직원이 “나를 가르치려 전화했냐”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일이 발생했다.

7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민원인 김모씨는 공단에 제기한 민원에서 “10월 27일 오후 1시45분께 천호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방향은 천호사거리에서 광나루 쪽이었다”며 “2차선 쪽에 쓰레기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얀색 큰 봉지 덩어리가 떨어져 있어서 차량들이 가다가 멈춰서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서울시설공단 도로환경처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조치를 요구했지만 직원은 관할 구역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어떤 남자 분이 받더라. 그래서 지금 천호대교, 천호사거리에서 광나루 쪽으로 가는 방향에 낙하물이 떨어져 있고 차들이 멈춰 서고 있어서 상황을 알렸다 그랬더니 (직원이) 거기는 우리 구역이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이후 아무 말이 없어서 제가 ‘그럼 그냥 둬야겠네요’ 했더니 (그 직원이) ‘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씨는 경찰에 조치를 요구했고 경찰은 신속히 물체를 처리했다. 김씨는 “시간이 급해서 전화를 끊고 112에 전화해서 도로 낙하물을 설명했고 아주 신속하게 진행됐다”며 “112에서는 바로 확인해서 해결하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씨는 서울시설공단의 대응에 항의하려 전화를 걸었지만 직원은 되레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전화를 걸어 혹시 통화 내역이 녹음된 게 있냐고 했더니 (직원이) 반말로 ‘아, 지금 나 가르치려고 전화했구나, 나 훈육하려고 했구나, 나 훈육 들을 만큼 그럴 나이 아닌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그 직원이) 계속해서 언성 높여서 말을 막 쏟아 붓기 시작했다”며 “이게 서울시설공단인가, 무슨 건달인가 싶었다. 그러면서 저한테 누구냐고, 당신 누구냐고 묻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게 만약 위험한 낙하물이었다면 서울시설공단 도로환경처의 이런 대처는 위험하지 않을까”라며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안전 불감증을 넘어서 상황실이라는 곳의 역할에 대해서도 점검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항의 민원을 접수한 박범상 서울시설공단 도로환경처장은 공식 사과했다.

박 처장은 “저희 공단 직원과의 도로 낙하물 제보 통화 과정에서 불편을 겪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통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업무 설명 과정에서 직원과 시민님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언성이 다소 높아지는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박 처장은 해당 직원이 오해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희 공단 관할이 아닐 경우 해당 기관을 확인해서 알려드리거나 이첩 조치를 하도록 돼 있는데 해당 직원이 통화 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처음에 공단 내 도로 순찰 직원이 연락한 것으로 오해하고 첫 번째 통화가 마쳐진 것 같다”며, “그 이후로도 해당 직원의 응대가 미숙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직원이 통화 당시 사과 말씀을 드렸듯이 상황 보고 시에도 본인의 응대가 잘못됐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직원 응대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 전반을 점검하고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과 내부 지도를 강화하겠다”며 “특히 공단 관할이 아닌 구역에 대한 시민 제보 시 답변과 조치 방법을 다시 각인시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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