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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표 평양종합병원 개원…CT는 있어도 MRI는 없다

입력 | 2025-11-05 14:55: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평양종합병원이 3일 개원했다”면서 “세계일류급 병원을 찾아 최상의 외료봉사를 받은 인민들은 한없는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설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썼다고 알려진 평양종합병원이 5년 반 만에 개원했지만, 의료장비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매체는 “세계 일류급 병원”이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펼쳤지만, 정작 공개된 사진에는 첨단 장비인 MRI(자기공명영상장치)가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4일 “평양종합병원이 3일 개원했다”면서 “3일부터 중앙급 병원들에서 의뢰해 온 환자들에 대한 치료 사업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 노동신문 “평양종합병원. 한없는 고마움 금치 못해”

신문은 “세계 일류급의 병원을 찾은 인민들은 최상의 의료봉사를 받으며 인민의 생명을 제일 귀중히 여기는 어머니 우리 당의 대해(大海) 같은 사랑에 한없는 고마움을 금치 못하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뜻깊은 개원과 더불어 평양종합병원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 웃음을 지켜주는 전당과 사랑의 집으로 인민들의 생활 속에 소중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평양종합병원, 완공예정일 5년 지나서야 준공

평양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3월 17일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착공했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 10일(당 창건 기념일)까지 병원을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와 대북제재로 인해 첨단 의료장비를 공수하지 못하면서 준공이 지연됐다.

이후 약 5년 반 만인 지난 10월 6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평양종합병원이 3일 개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 전문가 “공개 사진서 MRI 장비 안보여…있다면 공개 안할 가능성 적어”

하지만 일각에서는 평양종합병원의 의료장비들이 부실해 보인다는 견해가 나왔다. 북한이 공개한 준공식 사진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와 엑스선 장비가 보였지만, 심층검사를 할 수 있는 MRI 장비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MRI를 구매했음에도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또 대다수의 의료기기가 대북제제 대상인점과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더라도 북한이 자체적으로 유지·보수를 할 수 없는 점이 종합병원의 장비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 러시아 보건부 장관, 평양종합병원 방문…의료장비 공급 가능성

다만 북한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정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하면서 장비 부실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정무림 북한 보건상과 회담하고 러시아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무라시코 장관이 러시아 전문가그룹과 평양종합병원 등 여러 병원들을 둘러보면서 북한 병원들에 대한 의료장비 공급 여지가 생긴 것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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