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무급 상태에 놓인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 셧다운 장기화로 ‘투잡’ 나선 美 공무원들
미 미시시피주 롱비치의 지역 무료 식료품 지원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기부받은 식료품을 분류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35일째를 맞아 역대 최장기간 타이로 기록되면서 피해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 운항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셧다운으로 임시 휴직에 들어간 연방 공무원들이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음식 배달부터 창업까지 ‘투잡’을 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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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부가 모두 연방정부 직원인 가정은 타격이 더 크다. 미 동부 지역의 한 항공 관련 공무원은 “10월 1일 셧다운 이후 급여 없이 근무 중이며, 그의 아내는 임시 휴직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퇴근에 드는 교통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 걱정”이라며 “주말에는 하루 10시간씩 배달을 해 지난주 113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아내 역시 대형마트에서 시간당 15달러를 받는 장보기 아르바이트를 고민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밖에도 셧다운 이후 일부 공무원들은 생계를 위해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거나,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에 나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 “급여·무급 나눈다”… 셧다운 불공정 구조 논란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건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셧다운 장기화로 일부 연방 공무원들은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 ‘투잡’을 뛰고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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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상태로 일하고 있는 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은 “우린 ‘지원직(support staff)’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조직을 움직인다”며 “이런 차별은 조직의 사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연방 직원은 “같은 사무실에서도 어떤 사람은 봉급을 받고, 나는 받지 못한다”며 “정부가 공무원들을 유급과 무급 두 계층으로 나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