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11.04.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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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장관이 4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린다. 당연히 군 당국에선 최선을 다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 건조를 승인한 것을 재확인하며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잠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30일 핵잠 건조를 승인하며 “한국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잠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 측은 핵연료(저농축 우라늄) 공급 승인을 요청했는데 미국이 핵잠 건조를 언급하며 혼란이 생기자 위성락 안보실장은 1일 “우리는 주로 연료 문제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한 차원에서 딜을 만들어내는 데 그러다 보니까 두 정상이 만났을 때 예상치 못한 범위까지 굉장히 많은 기회가 풀어지게 됐던 것”이라며 “그런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충실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다른 유관 기관인 국무부, 에너지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미국의 동맹이 강하고 능력이 더 제고되길 원하는 데 그런 차원에서 바로 한국이 모델 같은 국가”라고 꼽았다. 또 “한국이 더 강력한 능력, 최고의 능력을 갖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열고 승인한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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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참의장이 전날 한미군사위원회(MCM)를 연 뒤 발표한 공동보도문에는 “(한미 연합) 억제력이 한반도를 넘어서 안보, 자유 그리고 번영을 위한 역내 억제력에 기여한다고 공감했다”고 쓰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 주한미군이 대처에 사용되고 허가할 것인가’라는 한 외신 기자 질문에 “(한미) 동맹 통해 한반도 안정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며 “이와 동시에 우리가 역내 다른 비상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선의에 따른 대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결론적으로 대북 재래식 방어는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